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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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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19회 작성일 18-01-27 17:50

본문

   섣달의 마음

                          ㅡ 이 원 문 ㅡ

 

날 가까워지는 줄 모르고 기다리는 마음

섣달 그믐 초하루면  다들 모이겠지

저놈의 손주놈들 뭐 그리도 좋은가

끝으로 막둥이 왠종일 보채대고

큰놈들 옷 사달라 투정하며 졸라대네

쌀 말이나 퍼 내야 설쉘 것인데

쌀독에 쌀은 얼마나 있는지

큰일에 쓰고나면 봄 양식이 모자랄 것인데

 

어멈은 이 시할미 마음을 알고나 있는지

뭔 말을하면 참견한다 싫어 할 것이고

말을 해야 하나 아니면 그만둘까

밭떼기 하고 논 마지기나 부쳐 먹던 것

초하루 지나 보름이면 또 얻어야 할 것인데

아범은 그 논 마지기를 더 부쳐 먹을 것인지

하루 한 달 다른 몸 눈 쌓여 못 나가니

끼고 앉은 화롯불만 식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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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부모님들이 쌀걱정 하시던 생각이 납니다. 자리에 누어 어린 저희들도 자는척 걱정스럽게 엿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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