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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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기도
당신을 향한 그리움에
발뒤꿈치를 곤두세운 채
긴 목을 힘껏 빼들고
오늘도 당신만 바라봅니다.
칠팔월 뜨거운 열기처럼
가슴 가장자리에는 불이 붙고
새까맣게 탄 누룽지처럼
가슴팍이 눌어붙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내 사랑 병은
조상 적부터 대물림 된
치유될 수 없는 고질병으로
당신만이 나의 의원(醫員)입니다.
오랜 기다림에 많이 지쳐
기개(氣槪)와 절개도 흔들리고
꼿꼿하던 몸마저 휘우듬하오니
내 손을 꼭 붙들어 주소서.
오늘은 고개를 깊이 숙이고
저녁이 되도록 기도(祈禱)하오니
내일 아침에는 치유의 광선으로
나의 사랑 병을 고쳐 주소서.
2019.8.31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가슴에 누룽지 다 끌어 내셔요 감사합니다
마태복음 7장 1절
박인걸 시인님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해바라기꽃이 그렇게 밝게 웃더니
이제 씨앗 영글리느라 낙화가 되내요
해바라기씨 방아 찧은 중국산 3톤을 놓고
말과 함께 먹는데 고소하니 몇줌 먹다 질려서 못 먹었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오로지 <해>만을 향해 움직이는 삶..
하여 '해바라기'라고 하지요.
내가 진정 정절을 지키며 사는 해바라기일진대,
하늘은
원하는 것을 값없이 물 비 이슬(말씀)이라는 참포도주(감추었던 만나) 새 말씀으로 적셔주지 않겠습니까..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시인님 거룩한 주일 아침입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에
긴 목을 힘껏 빼들고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오늘도 바라봅니다.
이 아침에 사랑 병을 고쳐 주기를
기도하는 해바라기를 보면서
저도 주남께 기도하며 다녀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주 은혜가 가득한 주일되시기를 기도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해만 바라기 하는 해바라기
그 깊고도 깊은 사랑은
태곳적부터 이어 왔기에
고칠 수도 없는 병이라 하네요
감사히 감상합니다
9월 내내 건강,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하루 다르게 발돋음하며
한껏 하늘로 자라며
노오란 미소 짓고 있는 해바라기를 보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구월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