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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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65회 작성일 18-01-28 22:57본문
초가의 편지
ㅡ 이 원 문 ㅡ
친구야
어디서 어떻게
무엇하며 사는지
비교에 속지 말고
이 세월 믿지마라
지난 세월이 그렇듯
거짓쟁이 세월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잖니
많이 배웠다는 나
비교에 속았어
채워본 욕심의 것도
세월에게 속았고
남은 시간 앞에서도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났다더냐
내 소문 듣고 끊긴 연락
그래서 끊긴 것은 아니겠지
네 앞에 무엇이 있고 없고
많이 배워 잘났겠니
속이는 줄 모르고 속아 살았어
모두가 그때만 못해
나를 멀리 해주려 끊은 연락이 아닌지
알고보니 다 속았어
마주 하는 사람도
지나치는 사람도
우리 놀던 우리 동네
고향 이웃만이나 할까
꽃잎도 다르고
웃음 속에 겉이 있어
이것이 타향이고 인심이더냐
친구야 다시 돌아 가고 싶구나
앞 개울 징검다리
봇도랑에 고기 가재
아직 그대로 남아 있겠지
그 지나친 들꽃들도
그렇게 피어 있겠지
보리밭 수수밭 뒷동산에 보름달
성냥 훔쳐 불놓고 썰매 타던 곳은 어떻고
친구야 남은 시간 앞에 고개 숙여지는구나
이제와 그 속아온 잘못 어떻게 하겠니
다시 돌아가고파라 너와 내가 놀던 곳
친구야 기억이란 말이 부끄럽구나
나 잊지 않았겠지
너와 내가 울고 웃던 그 시절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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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친구에게 세파에 조심 하라는 편지 잘 받아갑니다 이원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