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밤바다 / 남시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울창한 밤바다 / 남시호
고달픈 도시에서 불려온 나
나대신
처얼썩 처얼썩 설움 울어주는
어둠이 울창한 밤바다
내 가슴까지 간섭하려 드네
울창한 물기둥 바다 위
저 바다 끝자락 드문드문 별을 켠 배가 참 경이로워라
켜켜이 쌓인 도시의 응어리
깡그리 다 털리 네
억 년도 더 낡은
처얼썩 처얼썩 밤바다 마성의 춤사위
퍼덕거리듯 얼큰하게 취한 밤바다
좀 더 가까이 더 껴안고 푸니
당신의 카리스마에 눈이 부셔
성깔 있는 선글라스를 썼건만 이 밤 떠나려니
당신을 뉘 훔쳐 갈까 두려워
길이 짧은 이런 밤이 진실로 두려워라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고운 시향
감사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바다는 곧 <사람의 마음, 세상>이라 하였으니,
캄캄한 바다에 다 털리고 있는 세상을 홀로 바라보니 참으로 외롭고 그립겠습니다.
그러나 그 끝에서야 오는 새 세상을 알고 계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