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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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는 날
가을비
추적추적, 하염 없이 내리는 날에는
나도 비가됩니다.
떨어지는 낙엽에
하늘이 이다지 슬프게 우는데
이승을 마감하는 나뭇잎에, 난들
어찌 태연 할수가 있나!
이런 날에는
나도 옷자락을 적시며
낙엽지는 빗속을 걷는다.
어린 시절 놀던
텅빈 들녁, 야트막한 산자락도
비에 젖은 낙엽처럼 떨고 있겠다.
낙엽은 지고
나뭇가지야 떨지만 내 그리움 그대는
나처럼 적신 옷자락 말리며
어느 찻집,모닥불에서 한숨짓고 있나
만약에,
전화라도 받으면 눈시울 붉히며
애써 태연해 할테지만,
그리움에 젖고
추적이는 가을비에 젖어,
그저
그렇게
빗속을 혼자 걸었습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고운 시향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절대 쓸쓸함을 말하는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쓸쓸함을 통해서 진통의 밝음을 낳고자 하는 화자의 결연함이 보입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젖는 낙엽도 아니요
그저 전화라도 한통화 나누고 싶은 빗속을 걷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