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밤은 술이 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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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83회 작성일 19-09-05 04:02본문
아 오늘 밤은 술이 취하네 / 유리바다 이종인
천상병 시인이 막걸리를 신이 내린 축복의 술이라 하였다
겨우 원고료 몇 푼 받은 돈으로 막걸리 하나 맥주 하나 사면
몇 날 며칠은 마시는데
나는 원고료 한 푼 없이도 하루 언제든 막걸리는 마실 수 있으니
아무래도 상병 형님이 못다 마신 술을 나에게 씌우는가 보다
영은 신랑이요 육은 신부라 했는데
나는 남자라도 신부가 되어 신랑이 오기 전에 얼굴이 붉어지네
육체라는 거 담겨질 그릇처럼 빈껍데기 아닌가,
상병 兄
형도 예전에 그랬어요?
술이 취하니 자꾸 참한 여자 생각나요
괜찮아 괜찮아, 글도 노동인데
그저 예쁜 글만 자꾸 쓰면 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하늘 아래 소풍 왔다가 아버지가 부르면 예 하고 저 여기 있어요
쪼르르 달려가 품에 안기면 된다
먼 곳에 있더라도 부르면 즉시 달려가는 것이 효자이니라
그리하면 세상 끝날, 순교한 영들 중에
너에게 맞는 빛깔의 거룩한 영이 땅에 내려와
너의 육체와 하나 되어 영원히 살 수 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중한 건 잃고 나면 생각나고
술을 많이 마시면 취하기 마련이지 싶습니다
늦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북상하니
농부들은 가슴을 조이고 있는데 별 탈 없이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깨어나 보니 제가 담벼락에다 괜한 낙서를 하였구나 싶네요.
낙서라도 지나가며 읽어주는 분들이 계시니 한편 감사하고요.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작품 감사히 감상하고
흔적만 남기고 갑니다
비 오시는 날입니다
비를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