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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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4회 작성일 19-09-07 14:35본문
바람의 문장
-박종영-
이제 편안히 누워
한 줌 흙이 된 선대의 묘소에서 추억한다.
모두가 그립고 보고 싶은
이승에서 빛났던 이름들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묵주같은 어둠의 깊이에서
지금도 이승으로 보내는
무한한 사랑과 보살핌이 있어
파릇파릇 돋아나는 잔디,
저건 살아 있는 생명의 언어로 대신하는
인자한 초록 웃음이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게 반석 위에
이승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바람의 문장으로 새기다 쉬고 있는 듯,
쉼표 하나 확연히 보인다.
秋夕伐草를가서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석이 다가옵니다
조상의 은혜 높고 깊습니다
명절이면 승천하신 조상님 생각 간절하죠
감사합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대의 묘소나 부모님 묘소를 벌초를 하고
옆에 앉아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서,
부모의 봉분이 있어 속마음으로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발묘하여 재를 뿌리고 없애는 것 보다
조금만 성의를 보이면 일년에 한번은 조상을 생각하는 기쁨이 있어서 좋습니다.
추석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즐거운 추석명절 되시기를 빕니다. 시인님.//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종영 선생님을 뵙습니다.
그 작은 잔디 풀 하나를 보고 생명의 언어로 대신하는 인자한 초록 웃음이라 하시니 과히 절창입니다.
그러합니다.
인생의 오고 떠남이 결코 없어짐이 아니라 새 얼굴로 만나기 위한 길고 긴 여정입니다.
깊은 물속에서 길어올리시는 詩語에 찬사를 보냅니다.
어느 임박해 오는 날에는
바람의 문장이 잠깐의 쉼표로 다시 인생에게 기회를 주듯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지는 생명은 이처럼 눈물겹기도 합니다.
제가 건강상 자주 컴 앞에 앉아있질 못하오나
선생님의 글을 늘 보고자 합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초를 하고 가져간 술을 따르고 절을 하고 나서,
마음속으로나, 아니면 소원을 빌어보는 시간은 살아있는 이승의 말씀으로
모두 받아들이는 것 같은 환영에 쌓입니다.
거듭되는 세월 동안, 대를 이를 죽음에 대한 예비가 깃든 하소연이라고 할까요?
부족한 글에 과분한 말씀 주시어 송구합니다.
가끔 기억해 둔 글을 함께 보고자 올리는 편입니다.
자주 뵙기를 기대합니다. 이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