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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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1회 작성일 19-09-12 16:16본문
추석날
ㅡ 이 원 문 ㅡ
즐거운 아이들
어른도 즐거울까
겉으로는 즐거워도
웃음 밖 근심이다
어머니 시할머니
그리고 내 아이들
속 썪이는 큰 시누 하나
그 한 몫에 더 걱정이다
이 집 온지 십 수년
그 잘 보냈다는 시집이
이 모양 이 꼴인지
처음은 그렇게 남 부럽지 않았는데
갈 수록 기울어 근심 걱정이 늘어 가니
이것이 속은 세월 팔자요 운명이 아닌가
아버님은 몇해 전 그렇게 돌아 갔고
이제 남은 것이 집터 말고 또 무엇이 있나
모이니 좋기는 한데
큰 시누 시집 살이를 더 해야 한단 말인가
보냈으면 그만이지 왜 이 집에 또 왔나
그동안 그 시집 살이가 모자라 더 시키나
쫓겨온 주제라 어머니 말 못하는 것인지
그전 같으면 편 들며 두둔 했을텐데
그 버릇 못 버려 눈에 거슬린다
그래도 말 못하고 못 보고 못 들은 척
내 아이도 에미 편 큰 시누 싫어 한다
철 없는 막내 놈 고모 이제 고모네 집 가
그 소리에 가슴 뜨끔 하지도 않은지
흰 머리의 어머니 그 그늘 그저 찾는다
이 추석 명절 작년 같으면 집안 싸움이 났을 것을
그래도 올해는 다들 조용히 웃는 낯이다
오늘 지나 내일이면 다들 떠날 것인데
쓸쓸한 집 이 가을 큰 시누 그냥 눌러 앉을려나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석은 어릴 때 가좋은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그랗지요
추석날 가정이야기 잘 감상하면서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