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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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느낌
오두산(烏頭山) 전망대에서
두 강물을 유심히 굽어본다.
황금벌판을 휘돌아
그림처럼 서해(西海)로 흐른다.
출처와 근원을 알 턱없지만
한 방울 빗물이 경사면을 따라
수차례 이합(離合)과 집합을 거쳐
급기야(及其也) 바다와 만난다.
여기까지 이르도록
숫한 이야기들을 가슴에 담고
아무 말 없이 흘러가니
한권의 두꺼운 채근담이다.
저녁노을은 물결에 반짝이고
기러기는 북녘으로 날 때
주름살 깊은 황혼의 나그네는
어떤 감회를 하구(河口)서 느낀다.
2019.9.13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박인걸 시인님 추석은 잘 보내셨죠
가을이 중심을 지나 황금들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알곡이 풍성함이 농심을 기쁘게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시인님 덕분에 잘 쇠었습니다.
추석 잘 보내셨겠지요?
가을입니다
신나게 가을 작품을 쏟아놓으시기 바랍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숫한 => 숱한
동서로부터 흘러오는 알 수 없는 물길이 한 권의 채근담으로 엮어지기까지
하구에서 비춰지는 화자의 모습이 왠지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우리 민족 대 명절인 한가위
사랑하는 가족 친지분들과
오순도순 정겨운 시간 가지셨는지요?
좋은 작품 감사히 배독합니다
남은 연휴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예쁠 것 같은데
오두산은 금강 하구에 있는 산인가 봅니다
요즘 코스모스꽃이 한창 피어나듯
행복 가득한 구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추석은 가족과 함께
잘 지넸으리라 믿고 감사드립니다.
가을이 맛있게 익어 갑니다.
황혼의 나그네로
그 감회를 하구서 느끼셨나 보네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