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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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속에서
藝香 도지현
등줄기에 여울진 땀이
서늘한 바람에 말라 간다
인적은 있으나
스스로 침묵해주는 예의
끊어질 듯 이어지는
스님의 목탁 소리에 여민 옷깃
스스로 정적 속에 빠져
속세에서의 번뇌가 사그라진다
길상 사 가는 길은
마음속에 고뇌가 한 짐
낙타의 혹이 되어 가는데
목탁 소리 듣다 보면
천 근이 던 발길 한 근도 안돼
한 발 한 발 옮기는 길에
붉게 피어 있는 꽃 무릇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하는
애잔한 네 속에서 나를 본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도지현 시인님
제 어릴적 절에 많이 갔습니다
우리 할머니가 불교 심취하셨습니다
목탁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절 밥도 참 맛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잠재 돼 있어 늘 불교에 마음이 갑니다
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아침저녁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이 맛있게 익어 갑니다.
한 발 한 발 옮기는 인생길에
붉게 피어 있는 꽃 무릇 속에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나를 바라보는 삶을 저도 생가하며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애잔함 간직한 꽃무릇은
스님의 목탁소리 듣고 피어나난 봅니다
하루 다르게 부드러워진 산들바람에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갑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