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몸을 적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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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95회 작성일 19-09-19 12:03본문
아침 햇살에 몸을 적시며 / 유리바다 이종인
아침 햇살에 몸을 적시며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 본다
아직은 잔주름 희끗한 머리 마주하며
사랑대신 용서한다는 말을 해본다
세월 속에 저장된 사랑이여, 그간 고생 많았다 미안하다
수많은 사랑 속에서도 용서 하나 없었구나
사랑하기는 쉬워도 용서하기는 이리 힘든 줄 몰랐다
인생 따라 나이는 세월을 비껴가기도 하는데
가꾸고 다듬는 얼굴이 언제까지 가겠는가
수천 번 사랑한다는 말보다 한번의 용서가 더 낫다
땅에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서도 용서하지 않으리
아침 햇살이 강을 어루만지고 산으로 올라가는 동안
당신의 얼굴과 내 얼굴을 따뜻하게 만져본다
입술에 발린 기름기 많은 사랑을 아침 햇살로 닦아내며
첫날 밤처럼 깊은 입맞춤을 나누듯이
당신과 나를 용서한다 말하며 혼자 포도주를 마신다
우리의 인연이 다 하면
조용히 아주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날 일이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술은 얼굴에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몸 전체가 입술이다
그러나 심장에도 입술이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 유리바다 -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넉넉한 마음을 주는 행복한 계절
아침 햇살에 몸을 적시며 가만히 얼굴을
저도 들여다 보며 나름대로 느끼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한다는 말 보다 용서 한다는 말이 어려운줄 아시니
세월 많이 보내신분 같네요
내 입에서 용서가 나오기 까지 많은 세월을 보내야 나온답니다
유리바다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여름을 용서 했습니다
알곡이 주줄이 달고도 웃고 있습니다
가을을 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하루 다르게 선선해지는 아침공기와 함께
해맑은 가을날의 아침햇살 곱기만 합니다
오곡백과 무르익어가는 계절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도 넉넉하고 풍성해지면 좋겠습니다
고운 구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