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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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05회 작성일 19-09-21 15:45본문
가을걷이
훠이 훠이여
숨 찬 팔 순 노인 할머니의 새 몰이도 이제 끝났다.
미련 남아 들녘엔 허수아비 하나 남겨놓고
묵정밭에 감따는 아버진
까치밥 몇 남겨 두고
흐뭇해 하시던 저 그을린 얼굴
그리워 그리워 해도
예 같이 비바람 몰아친다.
뿌리고 가꾸던 몇 번의
고달픈 시련이 끝이 나려는데
또 태풍이 오려나
60년대의 사라호에 울던 그 눈물이
또 내 눈언저리에 핑 돈다.
가혹하다
산노을에 가는 가을 날이
야속하다
호미로 나락 이삭 케던 그 시절이
눈물 겨워 잠 못 이룬다.
마을 들녁 신장로에 누른 나뭇잎 뒹굴고
저무는 날 꿀뚝에 저녁 연기 퍼지는
밥 익는 마을에 또 걱정이 태산이다.
태풍이란 것이
차바인지 타파인지
소리 소리 없이,
스르르
소멸된다면 좋겠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태풍이 고용히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맛있게 익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시인님 감사합니다.
가을걷이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이 가득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