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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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 유리바다 이종인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모두 별일 없었는가요?
엎드려 있던 풀들이 몸을 세우며 안부를 묻는다
썩은 가지들만 정리된 키작은 나무들이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뿌리채 뽑혀나간 큰 나무들을 내려다본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끝까지 휘어지기만 했던
키작은 우리는 살아남고
크고 무거운 나무들이 쓰러지다니
태풍의 꼬리를 멀리 바라보며
강인함을 자랑하던 세상을 내려다보며
이번엔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다
괜찮은가요?
정말 아무 일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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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누구나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