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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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을 걸으며
藝香 도지현
걷는 길에
하얗게 내려앉는 햇살
오늘따라 정수리가 덜 뜨겁다
청춘의 표상
젊음을 자랑하던 잎새
왠지 모르게 생기 잃어 창백한데
긴긴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던 나무들
켜켜이 앉은 추억들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돌부리에 주저앉아 쉬고 있다
그루터기 옆으로
옹기종기 모여 피었던 풀꽃도
생의 끝자락을 보았는가
남루한 행색이 가슴 아프게 하는데
어찌 그들뿐이겠는가
나도 다를 바 없는 인생인걸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이 맛있게 익어 가는 좋은 계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초록 빛으로 자리를 지키던 나무들
옹기종기 다정하게 모여 피었던 풀꽃도
점점 모습이 변해가는 것이
마음 아프게 합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뚝뚝 떨어지는 알밤처럼
하루 다르게 깊어지는 가을을 느끼게 됩니다
오곡백과가 튼실하게 익어가듯
마음도 풍요롭고 넉넉하면 좋겠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