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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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의 기억
ㅡ 이 원 문 ㅡ
날아드는 참새 떼
누구의 논 찾아드나
뒷산 오르는 아이들
어른은 들녘으로
막둥이 또래 꼬마 아이
메뚜기 따라 뛰어 가고
수수밭 위 파란 하늘
새털 구름 수놓는다
목화밭의 우리 엄마
소쿠리 가득 딴 우리 엄마
그 하얀 날에 하얀 목화
두 해 모아온 솜인가
올해 이 목화 따 합치면
보따리에 얼마나 될까
큰 딸 아이 보낼 솜에
막둥이 이불이 걸린다
못화에 담긴
우리 엄마의 그 긴 겨울
모으고 모은 솜 슬며시 나뉘니
걱정 되는 눈치의 솜
안 쓰일 곳이 어디에 있나
엄마의 길 걸어야 하는 엄마의 큰 딸
그 철 없는 것이 뭐 알기나 할까
팥밭 녹두밭 녹두 꼬투리 비틀리고
휘어진 수수목 엄마의 손 기다린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이 맛있게 익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가을은 그리움이 솔솔 찾아오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생각이 나시나 보네요.
목화의 기억으로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