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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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87회 작성일 19-09-25 18:04본문
하얀 가을
藝香 도지현
딱 이맘때쯤이었어
할머니의 장독 뚜껑엔 빨간 꽃이 피었다
유년의 기억 속 그 빨간 꽃은
푸르던 꿈이 붉게 물들어 낙하했고
눈이 매워 비비다 결국엔 울었다
그때쯤이면 앓았다
유행성 감기가 청하지 않은 손님이 되어
한 달 먼저 스며들었지
연약한 코스모스처럼 휘청거리고
바람만 불어도 휘어져 눕는 갈대였다
먼지 바람이 부는 들판
황량하고 삭막해 서걱거리는 가슴
공기마저 탈색되어
하얗게 변한 빈한하기 짝이 없는
유년의 가을은 늘 그렇게 기억하는데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할머니의 장독 뚜껑엔 빨간 꽃이 피었다
유년의 기억 속 그 빨간 꽃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기득 담긴 유년시절
하얀가을인 유년시절의 가을을 감상하면서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옛 우리의 사랑
할머니 사랑만큼이나 더 깊은 사랑이 있었을까요
어린 시절 위기를 면할 때면 할머니가 앞장서서 해결 해 주었지요
아프면 그 간호도 할머니가 하였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도지현 시인님 좋은시향 잘 감상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햇볕 가득한 곳에 놓여진 장독대
할머니 어머니께서 시간만 나면 깨끗이 닦고
관리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장이 잘되는 집이 좋은 일이 생긴다시던
그리움 가득한 하얀 가을 보내시길 빕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때의 하얀 가을이
지금은 다른 무엇의 빛깔로 그려질지
어쩌면 다시 하얀 가을로 기록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