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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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의 노을
ㅡ 이 원 문 ㅡ
양지 녘의 벼 이삭
이 다랑이 논 가운데
우리 논이 몇 마지기나 될까
아직 더 영글기는 조금 더 멀고
몇알 훑어 깨물으니 제법 실히 영글어 간다
날아드는 참새 떼
하루 배 채우려 하니
저리 날아들 수 밖에 더 있나
찾는 참새 떼도 먹고 살아야지
논 언저리에 앉아 보는 눈 풍년이어도 걱정
몸에 붙은 메뚜기
이 눈 마주친 메뚜기
세월이 모르는 가르침인가
털어 날려 보내니 다시 붙는다
실수로 붙었나 내년 걱정의 가르침이었나
열 손가락 접는 셈
볏 가마니 줄어들고
다시 펴 접으니 더 줄어든다
잘 못된 셈인가 욕심의 셈인가
해 기울어 오는 길 어머니 생각에 걱정 된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논가에 허수아비 생각이 납니다
새들도 이때를 놓칠라 배를 채우려 하지요
하지만 농심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일년의 양식이 돼야하는데
휘이 휘이 우리일년 양식 어쩌려고 이러나
허수아비도 새들을 쫓는다
올 추수로 곡간마다 가득가득 채워
양식 걱정 없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넉넉하고 풍요한 가을 향기가 풍기는
가을 입니다
요즘 메뚜가도 보기가 힘듭니다.
메뚜기의 황혼을 통해서
어머니 걱정이 앞서나 봅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농자는 천하지 대본이라..
우리 백의민족의 정절이지요.
근데 어쩌면 성경의 진리와 빼닮았을까요.
"아버지는 농부요 나는 참포도나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