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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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황혼
- 세영 박 광 호 -
가을 들녘이
황혼의 붉은빛으로 물 들었습니다
비 오면 잠길까
바람불면 쓰러질까
여름내 애 끓인 농부의 결실을
신이 축복 해 주는 듯
하지만, 이 들녘 어느 곳에
가쁜 숨 몰아쉬며
황혼의 들녘을 바라보는
노쇠한 농부 한사람
이삭 줍던 가난의 어제와
쌀이 남는다는 오늘을 살아오며
허리 굽고 옹이진 손마디
한 세대의 증인으로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애환에 절은 그의 가슴속에
찬란한 노을이 배어듭니다
알곡이 걷어지는 그날에
그도 또한 걷어지리라고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옛날 어려운 시대
이삭 줍던 생각이 납니다
옛 어른달 말씀
곡식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벌 받는다고 했습니다
저도 지금 살 한톨 땅에 떨어지면 줍습니다 비 바람 맞고 왔는데
모두를 주고 가는 벼를 생각합니다
귀하고 귀하죠
먹지 않으면 죽는데,,,, 감사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박광호 시인님.
시인님의 그 찬란한 노을에 저도 좀 몸을 적실 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