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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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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77회 작성일 19-09-27 17:20

본문

   단풍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고향

마음의 고향

그 옛날 찾아

뒷동산에 오르니

이맘때쯤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엇을 얻으려

그 뒷동산을 찾았는지

주머니 가득 알암 한 줌

욕심에 더 주우려

밤나무 밑마다 다 헤쳤다

 

벌 무섭고 뱀 무서워

조심스레 헤치는 숲

언제인가 한 번은

나무 위에 뱀이 있었고

땡벌집 건드려 쏘이기도 했다

벌 무서워 뛰어 가다

찢어뜨린 고무신

찢어뜨렸다 그 다음 걱정

어떻게 말을 할까

삶은 계란에 날 잡힌

그 소풍날도 즐겁지 않았다

 

여러 날에 모으고 모은 밤

두서너 됫박 될까

고무신 찢은 죄에 마음 무겁고

내려 오는 뒷산 길목

해질녘의 빨간 단풍

그 빨강 노란 단풍 얼마나 예뻤나

이 잎 따모으고 저 잎 따모으고

벌레 갉은 빨간 단풍은 속 주머니에 넣었다

단풍에 꿈 담아 먼 훗날에 묻은 마음

지금 오늘이 그 먼 훗날의 그날인가

그 억새꽃 차인 들꽃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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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 그 옛날 찾아 뒷동산에 오르니
단풍에 꿈 담아 먼 훗날에 묻은 마음
고향의 꿈이 대단하십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이 가득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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