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에는 살모사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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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에는 살모사가 살고 있다 / 유리바다 이종인
어미를 잡아먹는다 하여 살모사 이름이 붙었다
독사는 자기가 독사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도 자기가 악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풀숲에 숨어살기 때문이다
그저 풀숲에서 나오는 것은 착한 얼굴 뿐이다
독사가 원래부터 독사가 아니다
사람도 태초부터 악하지 않았다
길(道)을 등지면 모두 어두워지고 독사가 된다
사람이 모이면 풀숲이 되고
사람이 모이면 바다가 된다
하여 인산인해(人山人海)로 비유한다
독사는 그 풀숲에 몸을 숨기고 산다
독사는 그 바다에 몸을 숨기고 산다
숨어사는 것을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독을 마시고 독을 퍼뜨리는 사람이 문제다
착하고 아름다운 얼굴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넉넉하고 풍요한 가을 향기가
풍기는 좋은 계절입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풀숲에는 살모사가 살고 있다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인면수심이라고
선한 얼굴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 비수를 숨기고 삽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