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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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그날
ㅡ 이 원 문 ㅡ
가을에게 배운 인생
살어보니 그대로였고
예고의 가르침도
그렇게 맞아 갔다
주워본 낙엽에서 무엇을 배웠나
쥘 것 없는 하늘 보며
그 허무함을 배웠고
바라보는 들녘에서
배고픔을 배웠다
흐르는 저 구름
가는 곳이 어디인가
산 넘어 안 보이면 그만인 것을
흐르는 구름 보며 운명을 배웠고
아침 저녁의 가을바람
옷깃에 스며드니
솔음 돋는 살갖에서
추운 것을 배웠다
음지가 가리는 양지
바라보는 앞산도
서 있는 이 자리도
얼마전 그렇게 양지였것만
해 기울어 그림자 드리우니
처지가 바뀐다는
그 깨달음을 배웠다
이 개울가의 차가운 물
떠내려온 낙엽에서
시간을 배웠고
갉은 자리 들여다 보며
삶의 그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을 알았다
태어나 죽는 것이
별다른 것인가
구름 덮힌 밤하늘과
무엇이 다를까
그 캄캄한 밤이면
모두가 다 끝이인 것을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이원문 시인님
참 좋은 아침
자연처럼 살다가면 후회 없으리
그러나 사는것이 만만찮습니다
그렇게 흘러 흘러 가는것
곱게 갔으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넉넉하고 풍요한 가을 향기가
풍기는 좋은 계절입니다.
자연을 통해 가을에게서
배우며 사는 인생이지요
살어보니 그대로였고 맞고
예고의 가르침도 지당한
가르침이 그렇게 맞아 가지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