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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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鞍山백원기
울 밑에 선 봉선화가
손짓하며 나를 불러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자고
엄마 누나 여동생들
저녁이면 상 물리고 둘러앉아
봉선화 꽃물 예쁘게
손톱에 들이던 때
하룻밤 지나면
누가 더 예쁘냐
자랑하며 내밀던 손톱
애처로운 꽃말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그럭저럭 잊혀가는
봉선화 꽃물
옛 이야기 되었어요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옛 이야기가 더 정겹습니다
7남매 8남매 오망졸망 방 한 칸에서 엉켜 살던 시절
봉선화 물을 손톱에 스며들게 하여 누가 더 예쁘나 내밀던 그 손
지금은 색색 메니큐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봉선화를 내려다보면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끈끈한 사랑이 한겨울에도 따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 향기가 풍기는 시월이 열리는 날입니다
봉선화 꽃 이야기를 하시니까
저의 누나가 생각이 납니다.
제 손톱에도 물드려 주던 누나입니다.
잊혀가는 봉선화 꽃물 들이기
옛 이야기 되어버린 정겨운 이야기를
들으며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월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추억에 젖어
한참을 그 시절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못 쓰는 사발에 봉숭아꽃잎 따 모아 찧고 헝겁떼기 끊어
손가락에 동동칭여매고 호호 불며 잠들던 누나 동생들 ~
잘 감상했습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봉선화 하면 옛날 엄마가
의식처럼 막내딸 물들여주시던 생각
그 생각하면 눈물나려합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한 10월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의외로 봉선화꽃이
아직도 피고 지고 합니다
꽃물 들이던 추억 속에
가을날도 점차 깊어져만 갑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김춘수 시인의 봉선화가 생각납니다.
비오자 장독간에 봉숭아 만벌벋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새새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도 보내자
누님이 이 편지 보면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 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 날을 생각하시리
고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