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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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계산대
앞에
일렬종대로
늘어선 사람들 손에는
장바구니
하나씩 들려있다
급하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새치기하려다
핀잔맞고 뒤로 밀려난 사람
늘
하던 대로 기다리는 사람
뒷사람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해찰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도
그저 통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다들
자기가 산 물건값을 치르느라 분주하다
가격은
허와 실이 많아 의심스럽고
차례는
꼬박꼬박 다가오고
무엇을
샀느냐가 관건인데
그것도
사용하지 못하면 겉치레와 폼만 잡는 일이라서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애물단지가 되기에 십상이다
내
인생의 삶 값은 얼마나 될까?
그
믿음으로 천국 티켓 한 장 살 수 있을까
아직, 값을 치르지 못한
체
망설이다가,
자꾸
뒷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초조해하는
나는
아닌지,
나이
많아질수록 점점
계산대
앞에 서기가 두렵습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뜻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가끔 들리게 되는 대형마트에 가면
짧은 줄을 찾게 되고
수북하게 쌓인 풀품의 양에 놀라게 됩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일인진대
계산대 앞에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육의 양식은 많은데 영의 양식이 모자라는 것같아
씁쓸할 때가 있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