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골목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허기진 골목길
발길 스쳐간 흔적이 어둠 속에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세상을 본다.
팽개치고 떠나버린 마음
서러워 뒹구는 아픔들이다
미화원의 종소리 새벽을 흔들고
비릿한 하수구엔
질퍽한 삶이 흘러내린다.
물질 만능에 풀어진 나사 조각들
골목을 활보하던 빈자리
공병을 끌어안은 손이 차갑다
끙끙거리는 파지 리어카
노인의 가슴 언저리엔 바람이 시리고
전신주 허리마다
덕지덕지 껴입은 누더기
힘겨운 현실을 등에 업었다
서민의 등 굽은 삶이 즐비하계 널려 있는
행상의 매연이 누비던 허기지고 지친 골목길
아침 찬 이슬에 빗자루의 몸놀림
오늘도 골목엔 하루가 열린다
이 시는 2004년 6월 등단 시 중 한편입니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발길 스쳐간 흔적이
어둠 속에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세상을 본 골목길.
골목길의 삶의 현장을
직접 보는 듯합니다.
등단 시를 감상하게 해 주셔서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태풍이 지난다고 합니다.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조금 전 전국에 폭우와 강풍 수반하던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아무리 세상 시끄럽고 혼란스러워도
오늘도 골목길에 새로운 아침이 밝아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사람 사는 모습들
이것이 인생인가요
생계를 위해 뛰는 모습이겠지요
더구나 어르신들이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