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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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63회 작성일 19-10-04 15:46본문
가을 나뭇잎
한로(寒露)어귀에는
갉아 먹힌 나뭇잎들의
아픈 신음이 메아리치고
찢긴 상처에선 고름이 흐른다.
숭숭 뚫린 구멍에는
처량(凄涼)한 한숨이 새나가고
싸매지 못한 흠집에는
아픔이 가득 고여 있다.
더러 성한 이파리들은
겸연쩍게 웃고 있고
이미 떨어진 잎사귀들은
삶의 허무를 웅변(雄辯)한다.
무엇을 위하여 살다
해마다 몰살(沒殺)을 당하나
누구를 위하여 해마다
일회용 삶으로 막을 내리나
전선에 투입된 용병(傭兵)이
이름도 없이 사라짐 같아
해마다 이맘때면
나뭇잎에서 연민을 느낀다.
2019.10.4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 잎을 줍다 보면 성한 것은
별로 없이 모두 상처 투성인 모습을 봅니다.
갉아 먹힌 나뭇잎들이
정말 아픔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낳은 현실 마음이 아픕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을 나뭇잎은 용병처럼 사용되다 사라지는 일회용인가 봅니다. 그래도 되풀이하는 나뭇잎이 가련하기만 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청청하게 푸르던 잎도
세월의 풍화작용에는 이기지 못하고
구멍 숭숭 뜷리고
벌레가 갉아 먹고 상처를 가지고 갑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남은 시간도 아름다우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뭇잎 하나에서도
살아온 삶이 보이고 세월을 느끼고
연민을 느끼시는 마음
아름다운 사랑이지 싶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처럼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