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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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길
ㅡ 이 원 문 ㅡ
그 가을이 또 왔나
앞산 기슭 단풍잎 곱게 물드는구나
찔레꽃 피던 자리 그 자리도 그렇고
찔레꽃에 속은 세월 손가락 밖 몇해인가
그 세월 나의 외갓집은 어떻고
친정 없는 외갓집에 찔레꽃 따라온 이 집
탓 하기 보다 운명이기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나
저 산 기슭 찔레꽃에 다시 속아야 하는지
자고나면 달라지는 마음 누구에게 말을 할까
흉 한 번 덮어 쓰고 아이 데리고 떠나면 그만인 것을
남은 세월이 짧다면 이 몹쓸 마음이 생겼을까
멀고 먼 운명의 길 산 넘는 기러기 멀어져만 가는구나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시인님의 시처럼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는 삶의 진솔함을 드러내는 것이 시인의 사명아닐런지요..
비록 자고나면 달라지는 세상 마음이라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