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에 젖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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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에 젖으며
藝香 도지현
산다는 것은 그렇더라
안갯속을 끝없이 방황하다
어딘지도 모를 길 끝에서
삶의 끈을 잠시 잠깐 쥐어 보는 것
무거운 어깨는 늘 젖어 있고
낙타의 혹을 등에 진 채
일생을 헤어나지 못하는
미궁 속에서의 발버둥이더라
그런데도 살아야 하고
때로는 가슴에 환한 태양도 담아
환희에 빛나는 전율도 느꼈지
얼마나 아름다운 삶이었던가
그건 잠시 잠깐의 스침일 뿐
텅 빈 실체 속에 둥둥 뜨는 허무
무겁고 젖은 어깨는 여전하고
끝없이 끝도 없이 부유하는 인생이더라
* 詩文學 동인지 제2호에 게재한 詩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과연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때 마춤에 왔다 가는 어느 식물과 다를바 없겠지요
쥔 것도 채운 것도 때 되면 놓고 비워야 하니까요
내 것이 있다면 무엇이 내 것인지요
저는 시신 10구를 파 보았고 그 꺼낸 시신을 화장도 해 보았지요
화장터가 아니라 공동묘지 산에서요
마을 장례식장 화장터는 더 말 할 것 없고요
많이 느끼고 배웠지요
인생의 시작과 끝도 알겠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일교차가 심해선지
새벽 안개가 자욱할 때가 많습니다
부유하는 삶 속에서도
찬란의 환희와 고운 인연의 끈에 감사하며
새로운 한 주도 행복 가득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오늘은 종일 비에 젖었습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그런가 봅니다.
안갯속을 끝없이 방황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어딘지도 모를 길 끝에서 헤메다보면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그런 삶 속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