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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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60회 작성일 19-10-09 11:49본문
땅끝에서 -박종영 우리네 말로는 할구미라 부르는 국토의 맨 끝, 땅끝(土末)의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송호리 백사장을 밀고 되밀어 안아 달랜다. 섬뜩한 초가을의 바람이 부려놓은 한 짐 산의 적막에 물드는 동안, 기암괴석으로 암벽을 이룬 노령의 끝자락 달마산이 층층이 세월을 쌓으며 우리네 삶이 언제쯤 땅끝에서 만나야 하는지 묻는다. 산굽이 서늘한 바람에 사구미 검은 모래 바슬 거리는 동안 산 아래 적요한 미황사 후려치며 산대나무길 거쳐 온 얇은 운무가 먹먹한 앞가슴 슬며시 파헤치고 아양이다. 산다는 것은 마음 안에 길 하나 내는 일, 아까운 세월 더디고 늑장부리게 은밀한 계곡 한 켠에 한 채 푸른 집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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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서히 깊어가는 가을,
더욱 즐거운 시간 되시고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 푸른 집 한 채가 찾아헤메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실체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