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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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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회 작성일 19-10-19 16:09

본문


낙엽의 행로

- 박종영

불안한 흔들림으로 아슬아슬한 생명의 끈을 놓지 못한다.

머뭇거리다가 떠나갈 갓길을 놓치고
가을비 적시는 축축한 그물에 걸려 바람의 핀잔을 듣는다.

먼 길 재촉하는 쓸쓸한 바람 앞에서
만신창이 낙엽 한 개,
본래의 네 자리로 돌아감은 신의 질서다 

서늘한 바람이 이별의 존재를 받아주는 늦가을,

마른 몸뚱이 숭숭 뚫린 상처 속으로
푸른 울음의 산구절초, 
은물결 같은 향기로 찾아와
돌돌 말아진 잎 사이 구겨진 눈물을 닦아주고,

외로운 길 다독이는 타관 길 배웅이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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