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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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에 서서
藝香 도지현
추수 끝난 허허로운 들녘에 서니
가진 것 알맹이까지 내어주고
껍질밖에 남지 않은 나와 같아
뿌듯하면서도 애잔한 마음이다
황금 물결 출렁거릴 때를 기억하니
작열하던 태양 속에서
알알이 잉태하여 만삭이 된
어머니를 보는 듯해 가슴 벅찼지
열정에 들뜬 청춘의 표상이던 시절
세상을 바꿀 것 같던 기백도 있었는데
그것도 한때의 치기에 불과해
지나고 보니 회한으로 얼룩져 있는데
그래도 새싹 돋아나는 봄을 지나
가슴에 품은 열매 여무는 여름 보내고
수확의 계절 가을에 거둔 추수
모든 것이 풍요롭고 넉넉해 좋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시인님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요
황금색 들옄이 너무 좋아요
풍요로워요
늘 가을만 같아라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닮아가려니 가진것이 빈 쭉정이
어쩌면 좋아요
편한 잠 주무셔요
늘 존경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벌써 가을 찾아 온지가
어제 같은데 저도 뿌듯하면서도
애잔한 마음이 들면서
한편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지만 풍요로운 가을이라
너무 좋은 가을이매 틀림이 없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가을 들녘에서 서면
허전한 풍요로움이 가슴에 가득하고
텅텅 비운 들녘을 보노라면
영면에 든 어느 성인의 발자국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