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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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절후(節候)도 잊고
신속히 흐르는 광음(光陰)도 잊고
차가운 바람에 흩어지는
찢긴 은행(銀杏)잎 같고 싶다.
분노의 그림자에 눌려
공상(空想)이 따르는 깊은 슬픔이
명치끝을 송곳질 하며
거친 광야(廣野)에 나를 내팽개친다.
출렁이던 푸른 잎 새들이
싯누렇게 검불 되어 즐비한
작은 알맹이들의 꿈마저 도난당한
황량(荒涼)함에 마냥 괴롭다.
진실은 은행 알처럼 뒹굴고
공정과 도리는 와디(wadi)처럼 말랐다.
왜곡(歪曲)이 가면을 쓰고
어느 여배우처럼 웃는다.
까마귀들만이 짓밟고
붉은 찌라시들이 휘날리는
정의(正義)가 시체로 변한 오늘
나는 멍하니 정신을 잃는다.
2019.10.30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진실과 거짓이 어디에 있는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진실과 거짓이 난무하고
거기에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국민은 개, 돼지로 불리우는
참으로 기막한 오늘입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아름다운 저녁 시간 되십시오^^
백원기님의 댓글

가을은 오는날의 어지러운 세상을 보여주나 봅니다. 푸른잎 낡아저 떨어진 은행알이 지나는 행인의 발에 무참히 짓밟히듯 정의와 불의가 부딪고 있나봅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우리는 오늘이 있을뿐 내일은 없습니다
내일이 오늘이 되기 까지 열심히 걸어 볼 일입니다
박인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오늘이 가장 중요하지요.
정말 그렇습니다.
까마귀들만이 짓밟고
정의가 시체로 변한 오늘입니다.
깊이 감동을 받으며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는 11월에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심해진 일교차 때문일까
깊어진 가을 때문일까
바람이 불지 않아도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잎
아직 정의는 살아있노라 외치듯
오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삶의 흔적 남기겠지요~
박인걸님의 댓글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깊은 가을입니다.
행복한 詩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