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에 취해 쓰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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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에 취해 쓰는 詩 / 유리바다 이종인
11월 2일 제법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나뭇잎 하나에도 나의 과거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나는 한 그루 나무라 자처하지 않는다 다만
헤아릴 수 없는 나의 죄가 나뭇잎 색색으로 물들어 있다
아버지 어머니, 낮술에 취하면 부모도 몰라본다는데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지독한 사랑은 부모로부터 나오더이다
아무리 못나도 내 자식 아무리 불효해도 불쌍한 내 자식
옛 부터 새벽 정 한수 그릇 올려놓고 천지신명이시여
부디 우리 자식 세상 반듯 지켜 주옵소서
나는 조상의 기도가 하나님을 향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캄캄한 밤에도 달은 해를 받아 땅을 조명한다
육적 이스라엘의 음료는 묵은 포도주이고
영적 새 이스라엘 한국은 막걸리가 음료수요 농주이다
낮술은 부모조차 몰라본다는 말은 무지한 자의 소망이다
내가 버리거나 나를 떠난 모든 인연도 낮술에 취하여
힘있고 강한 단풍이 되어 형형색색 내려오는 중이다
추수가 끝나면 모진 겨울 이기고 나온 강한 생명의 나라
신천지 영원한 봄이 막걸리와 함께 잔칫집으로 온다
그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뜻 깊은 시
많이 느껴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깊은 의미 생각 해 봅니다
가을은 부모의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