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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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양지
ㅡ 이 원 문 ㅡ
저무는 늦가을
가을이라 하기 보다
겨울 문턱에 가깝고
겨울이라 하기에
아직 남은 가을이다
며칠 후 저 단풍 다 지워지면
그때부터 찬 바람
추울 겨울이 아닌가
그래도 겨울 보다
봄 여름이 좋았고
가을은 그런대로
풍성해서 좋았다
이제 쌓일 눈에 찬 바람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내나
그때 처럼 그리 춥지 않아도
마음은 그때 처럼 추울 것인데
낭만의 낙엽 보다
긁어 불 피우기에 바뻤던 겨울
누더기에 홋껍데기 얼마나 추웠나
먹는 것도 죽 한 그릇
허기에 배고팠고
긴긴 밤 배고픈 밤
무 고구마 꺼내어 먹던 날
늦가을의 된서리에
그 예고 되었던 겨울이 아닌가
아랫목 식어 갈 무렵
닭장의 닭 울음이 단잠 깨웠고
이 저문 벼 이삭의 늦가을
산과 들의 그 서롭던 날인가
늦가을의 저문 바람 그날을 부른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이 왔다고 좋아한지 어제같은데
저무는 늦가을이라 합니다.
일기를 보아서는 가을이라 하기 보다
겨울 문턱에 가깝고 곧 추위가 다가오겠지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우리의 사계절은 매력 그 자체이지요.
안국훈님의 댓글

새삭이 엊그제 돋아나고
무성한 한철을 보내고
어느새 하나 둘 낙엽 지는 걸 보노라니
만물이 다 때가 있는 듯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빛처럼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