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꼭 한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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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꼭 한번은 / 유리바다 이종인
소식불통인 사람이 그리운 날이면
내 심장과 간에는 자주 비가 내렸다
소식불통의 사람과 겨우 만나
꼭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날에는
어두워지는 저녁이 있다
가지 마, 내 말은 시작에 불과해
본론을 꺼내기도 전에 어둠에 사로잡혀
내 인연은 끌려가고 만다
한번은 꼭 한번은 알아야 할 사실을
들어보기도 전에
너무 쉽게 등을 돌리는 저녁
나의 피는 모두 아래로 몰려
캄캄해진 시대의 방광 속에서 출렁이며
나는 오늘도 소변이 자주 마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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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저마다 가는 길이 다르고
소망하는 게 다르지라도
변함없이 가을은 하루 다르게 깊어져만 가고
오색물결은 찬란한 정취 만들어내듯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고운 시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