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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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공원
더 이상 부지(扶持)할 수 없다는 것을
단풍잎들은 스스로 알고 있다.
임대(賃貸)해 사용하던 공간이
비록 옹색한 자리였지만
마음껏 고운 꿈을 펼치면서
여한 없이 한 시절을 보냈다.
이제는 훌훌 날아서
피안(彼岸)의 세계로 갈 때가 되었다.
번뇌와 갈등의 늪을 벗어나
현실 밖의 세계로 갈 시간이다.
곱게 차려입고 가야겠다.
홍단, 주황, 샛노란 옷맵시로 치장하고
영원한 낙원(樂園)으로 가련다.
비바람 한 점 없는 곳으로
해치거나 괴롭힘이 없는 세계로
올 해 가을 공원은 유난히 곱다.
2019.11.9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입동을 만나서 살얼음을 만나고
깊어가는 가을빛의 정취
물씬 느껴지는 가을날의 아침입니다
오색물결로 찬란한 가을날의 정취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고운 옷 입고 떠나는 단풍아 잘 가라
다시 올때 더 예쁜모습으로 다시 오려나
고운 마음이 더 곱구나
내년을 기다리면 네가 가는길이 꽃길이길 바란다
아침이 좋습니다
찹지도 안고 조금은 차지만
아직은 늦은 가을이 참 좋아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그 동안
며칠인지는 모르지만
물들인 고운 가을, 단풍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였으니
곱게 보내야 겠습니다.
마음껏 고운 꿈을 펼치면서
여한 없이 한 시절을 보내고 떠나는
낙엽들이 가을 공원을 수 놓고 있네요.
저도 공원에서 가을을 보게 해 주셔서
시인님 감사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이제 입동을 지나
그 곱던 단풍도 낙엽으로 가는 시간
울긋불긋 참으로 아름다웠고
올해는 유난히 더 고왔던 것 같습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편안한 휴일 저녁 시간 되십시오^^
백원기님의 댓글

색색이 옷을 곱게 차려입고 피안으로 떠나려는 가을공원 모습이 유난히 아름다운 시점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