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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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90회 작성일 19-11-15 06:59본문
찬비
을씨년스런 초겨울 비에
간당간당하던 나뭇잎들이
힘없이 곤두박질 칠 때
내 가슴 한 편이 서늘하다.
못 다한 시간들을 아쉬워하며
잎들은 저항(抵抗)할 틈도 없이
붙잡았던 손을 놓아야 하는
낙엽의 마지막길이 슬프다.
어지럽게 널린 잎들은
우아함은커녕 빗물에 젖어
초라한 몰골로 나뒹구니
단풍잎 신세가 너무 가엽다.
삶이란 과연 무엇이든가
품위(品位)도 위엄도 유린된 채
순식간에 곤두박질쳐야 하는
가랑잎 같은 것이던가.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가
잎들을 쓸어 가던 날
생(生)의 깊은 사념(思念)들이
내 안에서 피고 사라진다.
2019.11.15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금은 찹 지만 참 좋은 아침입니다
고운 시향에
우리네 삶을 생각나게 합니다
우늘도 행복 만들어 가시길,,,
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겨울에 오는 비 정말
을씨년스럽게 내리며 마음까지
차게 얼음지게 합니다.
나뭇잎들이 힘없이 곤두박질 칠 때
제 가슴도 서늘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시작과 끝이 무엇인지요
무엇이든 태어나면 그런 것인가요
하물며 사람은 어떻습니까
떨어진 낙엽 보다
더 추함이 있겠지요
차라리 낙엽은 아름답기나하지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