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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의 늦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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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26회 작성일 19-11-16 18:09

본문

   동무의 늦 가을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

우리들의 뒷동산 잊지 않았겠지

올라오니 마지막 그 곱던 단풍이 지는구나

바라보는 먼 산도 벼 이삭의 들녘도

드러난 논 바닥에 그 찬 바람만 불고          

이 낙엽 다 떨어지면 추운 겨울이 오겠지

그 쌓인 눈에 얼마나 추웠었니

연탄 아궁이로 바뀌던 날 그리 좋아 했던 너와 나

석유 곤로 불 붙이며 신기 했던 너와 나

그래도 너희 집은 석유 곤로라도 있었잖니

우리 집은 양은 빠께스 화로가 다 였고

곤로에 양은 냄비 올려놓고 달걀 훔쳐 쪄 먹던 날

그 기억도 이제 흐려지는구나

그래도 군불 때야 할 나무는 해야 했었지

춥기는 왜 그리 추웠었는지

이맘때 늦 가을 낙엽 떨어지면

찾아온 겨울 보다 더 시렵고 추운지

집집마다 저녁 연기 피어 오를때

허기에 배고픈 짐 나무 지게 내려놓고

그 굴뚝의 연기 바라보면 어떠 했었니

집에 가야 죽 한 그릇 그것이 저녁이었고

늦 가을 이쯤이면 그 옛날이 아니라

못 잊어서 그런지 그날들 같구나

마중 나온 검둥 개는 무엇이 좋아 그리 꼬리쳐 댔는지

쇠죽 솥 김 서릴 무렵이면 누렁이 소 침 흘리고

된장 찌게에 꽁보리밥

누렁이 소와 무엇이 다를까

김치 죽 콩나물 죽 조밥에 꽁보리 밥이든

그저 고픈 배 채우면 그리 든든 했었지

쌓인 눈에 보름 되면 달빛에 어리는 눈

부엉이는 안 그런가 울 뒤 부엉이 밤새워 울었고

바느질 어머니 다듬이질의 어머니

내 동생 업고 의원 집 찾아 가던 날

식어 가는 화롯불 위 목에 미뤄놓고

나는 아래목에 어머니 기다리다 잠이 들었지

동무야 어디에서 어떻게 잘 살고있는지   

늦 가을 이맘때 이 쯤이면 흐려진 너의 얼굴

너와 나의 그날도 굴뚝의 그 연기도

모두 모두가 잊혀지지 않는구나

지금도 그 굴뚝의 저녁연기 아직 피어 오르겠지

동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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