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 일요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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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과 일요일에는 / 유리바다 이종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밥을 지을 때
찹쌀을 조금 섞어 넣습니다
처음엔 좋아서 퍽퍽 엎어질 정도로 방방 뛰던 인연들
한가지 쌀밥처럼 나중엔 별로 안 좋더라고요
너무 조용해서 너무 낯설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믿기로 하고
찹쌀을 섞어 넣어 봅니다
잘 계시나요? 혼잣말로 편지를 써봅니다
토요일에도 일해요?
일요일에는 쉬겠죠?
사람에게 실망하다 보면 혼자일 때가 많아져요
아니라면 그냥 조용히 있고 싶을 때가 있죠
알것 같아요 그 마음
약초는 오래 묵을수록 향이 진하고 약성이 좋은데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바쁜 걸음으로 살다 토요일이나 일요일만큼은
찰진 밥처럼 편지라도 쓰고 싶어요
수취인 불명의 시대라 할지라도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뜻 깊은 시향이 참 좋습니다
손 편지가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찰진 찰밥처럼
인연도 그렇게 찰지면 좋겠습니다
항상 곁에만 있게요
고운 시 감사합니다
따뜻한 휴일 저녁 되십시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노정혜 선배님. 감사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예향 시인님. 겨울비가 이슬처럼 내리는 밤입니다.
그냥 비(雨)보다는 왠지 차분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