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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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종자
-박종영
안채 대청마루 지나 곡간으로
들어가는 기둥에 옥수수 씨종자 한 타래 걸려있다
먼지 끼고 묶인 고단한 형벌이 초겨울 바람을 밀어낸다
단단하게 마른 옥수수 밀집의 매듭마다
여름날 하얀 수염이 하늘로 나는 쟁쟁했던 날을 그리는
그 흔적 폐허가 된 지금,
다가오는 봄에 뿌려질 씨종자 타박이 짓궂게 엉키는데,
툭, 씨종자 한 알 떨어진 자리
파란 싹이 움튼다
어느새 봄인가?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겨울에 파란새싹
참 좋습니다
고향의 맛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을 지나 긴 겨울을 목매어 기다리는 옥수수 씨종자의 바램은
봄이 열리는 기름진 땅의 촉촉한 포옹이 간절합니다.
작은 씨앗 한 개에서 움트는 푸른 옥수수대를 보면서 대견한 씨앗의 기개를 감탄합니다.
모든 작물의 씨종사를 아름답게 건사해야 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겨울이 아직 익어가기도 전에 봄을 바라보는 화자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오독오독 말라가고 있는 옥수수 씨종자의 애환이
너무 안타까워 불러본 노래입니다.
한 톨 씨앗의 푸른 생명으로 위안을 주고 싶은 예비豫備입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