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들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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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들의 만찬 / 유리바다 이종인
한때 주인의 손에 키워졌을 개들
버림받은 개들, 잃어버린 개들,
각 사연을 안고 들개로 떠돌다가 어느 곳이든
사람처럼 당을 짓고 무리를 짓는다
세상은 개 목줄을 반드시 하라 말하지만
사랑받고 은혜를 아는 개는 목줄이 필요 없다
풀어놓아도 주인의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반려견이 들개로 변하고
사람이 들개로 변하는 것도 한순간이다
각자 제 욕심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개는 아무리 학습되어도 주인의 성정을 닮는다
야생 본능을 잘 아는 주인은
오직 사랑으로만 다스린다
나의 개는 사방 10미터를 벗어나지 않는다
혼자 냄새 맡느라 정신없고
뒷발질로 영역표시를 하며 뛰어 가더라도
주인이 오는가 항상 돌아보고 확인한다
우리가 무의식 본능을 논하기 전에
사랑의 교감은 온 우주를 흔들 수 있다
사실 목줄이 필요한 것은 인생이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사랑의 교감은 온 우주를 흔들 수 있다
사실 목줄이 필요한 것은 인생이다
뜻 깊은 시 향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