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季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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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64회 작성일 19-11-22 11:22본문
계절(季節)
한 중년 신사가 공원 밴취에 앉았고
빛바랜 낙엽이 뚝뚝 떨어진다.
사색에 골몰(汨沒)하던 사내는
어떤 결심을 한 듯 일어나 사라졌다.
차가운 바람이 공원(公園)을 맴돌고
낙엽들이 따라 맴을 돈다.
사라지는 바람을 따라가던 잎들은
제풀에 꺾여 힘없이 주저앉는다.
또 바람이 불면 낙엽을 날려갈 테고
운 좋게 아직 붙어있는 잎들도 질 것이다.
텅 빈 공원에는 허무(虛無)가 자리 잡고
긴 침묵(沈默)만 무겁게 쌓인다.
계절은 해마다 반복되는 시간의 유희일까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실물교훈일까
매년 이맘때의 공원 풍경은
나를 존재와 인식(認識)의 세계로 이끈다.
익은 모과하나가 내 발 앞에 떨어진다.
짙은 향(香)이 후각을 자극한다.
2019.11.22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순리라 하기에 너무 냉정한 것 같아요
문득 거울을 보며 비춰진 나의 모습에 깜짝 놀랬지요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일 수 밖에요
이 것이 인생의 계절일까요
잘 감상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맘때면 계절은 사람들을 존재와 인식의 세계로 이끄나봅니다. 왜 태어나고 살고 죽냐 하는 문제로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나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깊어질수록
사람마다 느껴지는 정서가 다르나 봅니다
모과 향을 느끼는 사람 있고
김장 분비에 발 동동거리는 사람 있고
마음은 포근한 마지막 가을날의 한 주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