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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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하는 날
ㅡ 이 원 문 ㅡ
우환이 잦은 동네
열흘 보름이 멀다 하고
굿 소리 들리니
그 굿의 징 소리에
우리는 안 그런가
조상의 묘가 잘못 됐나
이 집터가 세어 그런가
우리 이 집도 몇 년마다
앓다 죽어 나가는 집
어느 만신이 쫓을 귀신인가
소문의 만신 불러 굿을 해 보고
푸닥거리에 죽도 쑤어 버렸것만
잦아들지 않는 우환 앞산 여우 컹컹댄다
이 신 저 신에게 빌어 보는 어머니
그 마음에 할머니는 안 빌겠나
터줏까리에 청수 떠 올리고
장독대에 날마다 올리는 청수렴만
그래도 집안 우환 잦아들지 아니 하고
대감 항아리에 떡시루 올려도
집안의 안녕은 그렇게 기울었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에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온갖 정성다해 돈드리며 굿을 하셨나 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옛날에 굿 많이 했죠
지금 생각하니 점쟁이의 거짓 장단에 놀아나것 같은 생각 드네요
완전히 혼을 빼 놓았습니다
보고싶고 그리운 조상님의 그리움에 완전히 녹아들인 것 같습니다
어두운곳에서 지금도 그런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