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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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다
이런 날이면 젖은 마음 한 곳을
때어내어 널어놓았으면 좋겠다
뽀송뽀송 잘 마를 수 있게
창 너머 파란 하늘 아래
날 향해 배시시 웃던
가을 모습도 촘촘히 멀어지니
선뜻 다가선 서녘 바람은
노리끼리 맥 빠진 석양빛을
바닷물속에 밀어 넣는다
아낌없이 숨겨두었던 끼
다 보여주고 찬바닥 위에 스르륵 무너지니
낟알처럼 흩어진 지난 그리움을
진주 구슬처럼 줄줄이 엮은 다음
티 없는 흰구름 한 조각 때어다가
둘둘 말아 서늘한 계절 움츠린
가슴속에 밀어 넣고
겉옷 훌훌 벗어던진 감나무 가지 끝에
붉은 감 꼭지 남아 있을 것도 없다만
검은 까마귀 한 마리 날아와 사정없이 쪼아댄다
늦가을 서정 3/최영복
이런 날이면 젖은 마음 한 곳을
때어내어 널어놓았으면 좋겠다
뽀송뽀송 잘 마를 수 있게
창 너머 파란 하늘 아래
날 향해 배시시 웃던
가을 모습도 촘촘히 멀어지니
선뜻 다가선 서녘 바람은
노리끼리 맥 빠진 석양빛을
바닷물속에 밀어 넣는다
아낌없이 숨겨두었던 끼
다 보여주고 찬바닥 위에 스르륵 무너지니
낟알처럼 흩어진 지난 그리움을
진주 구슬처럼 줄줄이 엮은 다음
티 없는 흰구름 한 조각 때어다가
둘둘 말아 서늘한 계절 움츠린
가슴속에 밀어 넣고
겉옷 훌훌 벗어던진 감나무 가지 끝에
붉은 감 꼭지 남아 있을 것도 없다만
검은 까마귀 한 마리 날아와 사정없이 쪼아댄다
늦가을 서정 3/최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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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남겨 두었던 빨간 새들의 먹이죠
가을은 마지막 남은 잎새가 바랍에 날립니다
남은 날들이 몇날 일지 모르지만
아침햇살에 고운 빛 냅니다
감사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늦가을의 서정이 담뿍 묻어나는
고운 향기의 글에 머물러
그 서정에 잠겨 봅니다
고운 작품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휴일 저녁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마지막 가을날의 한 주
늦가을의 서정이 묻어나고
다시 찾아온 추위에 몸이 절로 움추러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남은 가을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