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山間)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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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29회 작성일 19-11-28 07:42본문
산간(山間)마을에서
산간(山間)의 하루해는
산과 산을 건너뛴다.
중천에 걸렸다 싶었는데
어느덧 붉은 빛을 토한다.
이리 불다 저리 돌이키는 바람은
나뭇가지 사이를 샅샅이 살피고
한 잎 남은 잎 새까지
말끔히 쓰레질해간다.
적요(寂寥)는 나의 마음을 붙잡고
뒤섞인 성냥개비 같던 정신을
가지런히 정돈(整頓)하여
안정된 위치(位置)에 놓는다.
저녁녘 산비둘기 울음은
애수(哀愁)의 소야곡 같아
조용히 찾아 온 길손의 가슴을
만감(萬感)으로 가득 채운다.
무념한 심혼(心魂)에 고독을 채워
환골탈태를 꾀하였더니
산간도 역시 초매(草昧)하지만
그래도 영혼(靈魂)이 충만해진다.
2019.11.28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요한 산간마을에 홀로 계신 시인님, 적막한 시공속에서 영혼이 충만해 지시나 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서운 정도로 산과 산으로 들러 싸인
산간 마을 중천에 걸렸다 싶었는데
어느덧 붉은 빛을 사라지고
금세 어두움이 찾아옵니다.
산간마음에서도 영혼이 충만함을
느끼셨다니 부럽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벗겨지는 단풍에 산도 쓸쓸해지네요
속일 수 없는 절기에 바람도 차갑고요
저녁이면 더욱더 빼앗기는 마음 같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래 산간은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진다고 합니다
적요한 산간 마을은
그래도 영혼은 충만하네요
고운 작품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편안하신 저녁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골로 갈수록 일찍 찾아오는
산거미에 일손을 놓으면
적막강산이 따로 없지 싶습니다
만추의 정취 묻어나는 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