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지나면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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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지나면 12월이다 / 유리바다 이종인
당신은 늘 다음 기회를 생각하지만
나는 마지막 인사처럼 살아온 삶이었다
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니까
알파요 오메가 말씀조차 모르니
우리 인생은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
땀 흘리며 살아왔다는 말은 하지 말자
뼈 빠지게 노력한 결과로
남에게 돈 빌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그런 자랑 이제 하지 말자
자식들 쑥쑥 제자리 잡고 산다는 말 그만 하자
다만 나는 12월이 두렵다
각자의 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셈이 아닌 하늘의 셈말이다
왜?
땅의 주인은 하늘이니까
주인이 인생을 향해 셈을 하겠다는데
사람이 무슨 이의를 제기하겠니?
만약 반론을 제기한다면 그 사람은
빛과 어둠 중에 어느 소속이겠어? 뻔하지, 뭐
나 젊을 때는 겁이 없었는데
이제 나이 드니 두렵다
12월이 되면 말이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유리바다 시인님 11월과 이별을 했습니다
ㅎㅎ
노정혜님의 댓글

이별은 시작입니다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아 네..그렇군요.
11월이 갔으니 가을도 12월에 흡수되어 함께 설백의 미소로 우리에게 또 다른 꽃을 피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