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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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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44회 작성일 17-12-28 22:00

본문

눈의 여왕


당신은 소리 없이 
순백의 군단을 거느리고
또 하나의 제국을 열었습니다
잊혀진 광야에 성을 쌓고
호령 한번 없이 생령을 다독여 
소근 소근 복속시켰습니다
고오한 손길로 오붓한 겨울을 
소담스럽게 베풀었습니다
민초들에게 교시를 내려 
어여삐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비록 천품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담담히 스며들었습니다


평화문단.08.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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