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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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77회 작성일 19-12-13 07:55본문
겨울 어느 날
앙상한 수목(樹木)이 떨고 있는
야산(野山)오솔길에는
주름 깊은 노인네들만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비탈을 오르고
마른 정강이를 드러낸 까치 떼가
종종 걸음으로 먹이를 찾아
마른 검불을 주둥이로 헤집을 때
곤고한 삶의 한 조각을 본다.
살아있는 지상의 생명체는
생존(生存)의 그 버거운 짐을
마지막 그 순간까지
짊어지고 가야하니 참 가엽다.
썩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한 마리 벌레를 찾는
야산 딱따구리의 처량한 산울림에
삶의 중량(重量)을 크게 느낀다.
2019.12.13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0 세 120세를
바라보는 세상이 되니까
모두 노인 새상이 되어 가고 있으니
참 그것도 걱정이 앞서집니다.
어떻게 보면 나약해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게 강한 것도
생명체가 아닌가 합니다.
겨울 날 삶의 중량을
저도 크게 느껴 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긴 겨울 날 건강하셔서
행복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