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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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주머니 -박종영 구멍 난 주머니에 손을 넣자 오늘은 잡히는 것이 있다 그건 해묵은 계절의 습관이다 방황하던 일 년의 기억들이 채워지면서 나를 멈춘다 아직은 쓸만한 슬픔을 간직했다고 해도 주머니에서 오래 머물다 보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빠져나가는 서러움이다 한 해가 가면 실패의 경험으로 가득한 빈 주머니의 기억은 사라지는 것인가 구멍 난 주머니가 다행인 것은 불행과 미움, 가난이 모두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허전한 귀갓길에 빈 주머니를 뒤지는 버릇은 흘러간 시간의 끝을 잡아내려는 것, 그 아득한 길을 걸어 왔어도 오늘도 여전히 주머니 사정은 어려운 것인가 다만, 주머니 구멍으로 추락한 동전 몇 개의 행방이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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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올해는 구멍난 주머니
새해는 튼튼한 가죽 주머니 만들어 꽉꽉 채워시길 우리 모두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존경합니다
올해는 시마을의 만남아름다웠습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2020년 경자년에는 가죽 주머니 만들어 가득 채우겠습니다.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표현의 깊이가 깊고
그 깊이로
빠져드는 듯합니다.
2019, 잘 보내시고
2020,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작은글에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2019, 기해년 마무리 잘하시고
2020년 경자년에도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