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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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면서
藝香 도지현
찰나가 모여서
겁의 세월을 만든다고 하더니
새해 원단 당긴 시위가 쏜 살은
눈 깜짝할 사이 세월 지나
한 해의 끝자락이란 과녁을 맞힌다
과녁은 맞히었건만
쏜 살을 뽑아 보니 텅 비어
두드리면 댕댕하고 울릴 것 같은
빈 항아리뿐이라
채우지 못한 삶이 회한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이 가벼운 입으로
뱉어 놓은 말이 독을 묻히지 않았나
누구의 가슴에 그 독이 아픔이 되어
눈물을 쏟지는 않았을까
스스로 깊은 성찰을 해보는데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다음 해에는 튼실한 씨앗을 뿌려
정성스럽게 가꾸어 아름다운 꽃 피우고
토실한 열매를 맺어야겠다, 다짐하곤
스스로 지키지 못해 늘 후회하는데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눈 깜짝할 사이 세월 지나가는 기해년
한 해의 끝자락이란 과녁을 명중했군요.
명중한 쏜 살을 뽑아 보니 텅 비어 있군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이제 또 하나의 쏠 준비를 하셔야지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휴일 저녁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열심히 살아온 한 해를 뒤돌아보면
못다한 일에 안타깝기도 하지만
무탈하게 살아옴에 감사들이게 됩니다
새해에도 따뜻한 시향과 함께
웃음 가득하니 행복한 경자년이 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한 해를 보내면서 자신의 족적을 살피며 일치되지 않은 결과에 분노하는 청렴결백한 시인의 깨끗한 마음이신가 봅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또 하나의 작년이라는 이름이 남겨지나 봅니다
싸움박질의 한해 이제 그만
용서와 화합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