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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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35회 작성일 20-01-09 15:03본문
얼어붙은 땅
나는 지금 바람 부는 들판 길을 걷는다.
햇살은 구름 속에 갇히고
푸르던 벌판은 죽은 지 오래다.
꿈과 희망마저 얼음장에 짓눌렸다.
자유롭던 새들은 도망치고
지줄 대던 냇물도 노래를 멈췄다.
정겹던 풀벌레 노래 끊어지고
출렁이던 갈대는 앙상하니 가엽다.
속삭이던 바람은 잔뜩 화가 났고
황금 물결치던 들판은 공허하다.
죽순처럼 치밀던 생명의 힘은
벼락 맞은 나무처럼 주저앉았다.
출렁대던 유채꽃이 보고프다.
짙푸르던 보리밭이 그립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던 종달새 노래가
얼어붙은 땅에서 무한히 그립다.
깔깔대던 아이는 웃음을 잃었고
길을 찾던 젊은이는 방황한다.
행복에 겹던 중년이 기쁨을 잃고
평온함에 젖었던 노인은 한숨만 쉰다.
봄은 어디에 처박혀 있는가.
이 땅에도 과연 봄이 올 수 있는가.
조여드는 겨울 한기에 눌린 땅에
정녕 봄은 찾아올지 의문이다.
활기와 생기는 어디 있느냐
그 푸르던 생명력은 누가 짓밟았느냐
암담하기만 한 겨울 길목에서
자유인은 한 없이 서글프다.
2020.1.9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겨울이 짓밟고 있는 아픈 땅위에서 시인님은 봄을 찾고계십니다. 어디에 있느냐, 어서 와서 황폐해진 땅위에 공허한 마음을 위로해달라고 부르짖고 계십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길은
아무래도 얼음장에 짓눌려 있어
죽은 땅이나 같은 느김이들지요.
지금 보아서는 희만이 사라진
아무 쓸모 없는 살벌한 땅임에 틀림 없습니다.
활기와 생기가 떠나간 동토
그 푸르던 생명력은
아마 봄을 기다림에서 찾을 수 있게지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곧 봄이 찾아 오겠지요
설 지나 보름이면 큰 추위도 없을 것 같고요
얼어붙은 이 사회도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다녀가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오면 좋겠다
산에 들에도
우리가 사는 이땅에도 봄이 빨리 오길 소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엔 아이나 임산부를 보기 어렵고
철년실업에 우울한 젊은이의 초상
저녁임에도 썰렁한 식당
발길 끊긴 꽃집
세상에 다시 활력과 생명력이 살아나면 좋겠습니다~ㅠㅠ